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
한 번쯤은 그대에게
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.
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라도
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
바람이 차갑게 불어
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날이나
하얀 눈이 쌓이도록 내려
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날이라도
보고 싶어져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
아니더라도 마음을 젖게 하는
추억이 그리워진것은 아니더라도
한 번쯤 나를 생각하고
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
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만은
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
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
그대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
비라도 내려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에
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
한 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
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
문득, 가져보았습니다
그대, 살아가는 어느 날,
단 어느 하루 짧은 순간에
사랑했던 나를 기억할 때에
나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.
많은 시간이 지나도
사랑한 날만큼의 세월이 지나도
그대에게 나 문득문득 떠오르는
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.
-詩:이정하-